[편집자에게] 아파트 세대 분할·통합 쉽게 할 수 있어야

작성자
alonetogether
작성일
2018-01-29 15:26
조회
294


권기창 건축사




일부 재개발 구역에서 아파트 단위 세대 내 별도 세대분할이 가능한 계획안이 제시되어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세입자를 배려한 아주 획기적인 시도이다. 기존 아파트 대부분은 단일세대가 살 수 있도록 되어 있지만 최근 소가족 세대의 증가나 가족구성의 급격한 변화로 인한 소형 아파트 선호 현상이 두드러짐에 따라 세대 안에서 별도로 1~2인이 독립생활을 할 수 있도록 세대분리가 가능한 아파트 도입의 필요성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 여건에 따라 건축주들은 부분임대로 수입을 올릴 수도 있으며, 세입자는 적은 돈으로 좋은 환경에서 살게 됨에 따라 입주민 계층 간의 갈등도 자연스럽게 해소되고 임대아파트 보급 효과도 거둘 수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엄격한 법집행으로 인해 기존 아파트에서 세대 분할이 불가할 뿐만 아니라 구조상 문제, 공동설비, 공용공간 이용에 따른 이해 관계인의 동의 여부 등에 따라 여러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기존 아파트는 리모델링으로 이런 융통성 있는 평면으로 개조하는 것이 좋은 방법일 수 있다. 현재 전국의 수많은 대형 미분양 아파트도 이런 융통성 있는 평면으로 개조할 수 있다면 분양 촉진은 물론 전세난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며 관련업체와 많은 입주자들로부터 환영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 계획하는 아파트는 설계단계부터 쉽게 구조변경을 할 수 있도록 과감하게 관련법 개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개조 시에는 이웃 세대뿐 아니라 상하 세대와의 통합이나 분할이 가능하게 하고, 대수선 시 이웃의 동의 없이 필요한 세대만이라도 내부벽 등을 쉽게 개조할 수 있는 기둥식 구조로 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각자의 여건이나 필요에 따라 개성있는 독특한 공간을 디자인할 수 있다. 현재의 내력벽 구조로는 구조변경에 많은 제약이 따르므로 만족스러운 공간을 만들 수 없다. 실내 마감재들을 규격화한다면 부분적으로 해체나 교체도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주택정책은 주로 양적 공급과 엄격한 관리에 치중하면서 자유롭고 다양한 평면구성을 제약해왔다. 이제는 실용적이고 자재의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함은 물론 급변하는 생활변화를 언제든지 수용할 수 있도록 쉽게 개조가 가능한 주택 보급이 우리 모두의 시대적 요구로 인식되어야 할 것이다.